[마켓Q] 금투협회장 ‘깜짝출마’ 서재익 하나금투 전무, 유한양행 계열사 사장으로

[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지난 2019년 최고경영자(CEO) 출신이 아님에도 금융투자협회장에 ‘깜짝 출마’해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서재익 하나금융투자 전무가 유한양행 계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 전무는 이달부터 유한양행이 최대주주(지분율 30%)인 메디오젠 사장으로 전격 영입됐다. 메디오젠은 유한양행이 최대주주로 있는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생산 1위 생명공학 바이오 플랫폼 기업이다. 올 하반기 상장도 앞두고 있다.

메디오젠 측은 상장을 앞두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책 자문위원인 서 전무를 영입해 미래전략 기획 및 국내외 마케팅을 총괄하도록 맡겼다. 서 전무은 하나금융투자에서는 내달 3일자로 퇴사한다.


서재익 메디오젠 사장

서 전무는 2019년 금투협 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이제까지 협회장은 관료 출신이나 대형 협회 회원사 대표들의 전유물로 여겨졌고 일반 임직원은 도전도 못하는 유리천정이 가로막고 있어 혁신이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해 금투업계에 큰 인상을 남겼다. 서 전무는 금투협회장 선거의 여러가지 불합리성을 비판하기도 했다.

당시 금투협 측은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많고 후보 면접에서 서 전무를 떨어뜨렸다. 서 전무는 다음 금투협회장 선거 출마를 예고했다. 하지만 이번에 메디오젠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차기 금투협회장 출마는 사실상 무산됐다.

메디오젠은 국내를 거점으로 동남아시아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시장 규모 1, 2, 3위인 미국과 중국 그리고 서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서 사장을 전격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사장은 하버드 대학에서 의료프로그램의 효과적인 실행 방안을 찾아 내고 확산시키는’글로벌 헬스딜리버리’ 과정을 수료했다. 미국 및 뉴질랜드, 한국 등지에서 다년간 바이오식품제조, 유통, 기업 컨설팅 및 온라인 마케팅 솔루션 개발 및 서비스 사업 등을 두루 경험한 국내 및 글로벌 전략 마케팅 및 금융투자 전문가이다.

서 사장은 다양한 국내외 활동으로 재계 및 산업전반에 걸친 두터운 인맥이 최대 강점이다. 주한 뉴질랜드 상공회의소 이사로서 한-뉴 상호 간 경제협력뿐만 아니라 주한 외국 인상공회의소와의 상호협력에도 기여하고있다. 또한 국제 법률전문가들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각국의 법률정보 등을 교환하고 소통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법률전문가협회(ILEA)의 부회장이기도 하다.

메디오젠은 독자적으로 분리한 1000여균주 이상의 균주 은행 및 38개의 특허를 포함한 판매허가 제품수만 하더라도 926건으로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생산 1위 업체이다.

메디오젠은 동물 의약품 원료 및 보조사료 제조업 애니힐과 면역항암제, 자가면역치료제개발 기업인 지아이이노베이션 및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기업인 지아이바이옴 등 세곳의 관계사를 두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분야에 기반한 국내 최고의 바이오생명공학 플랫폼기업이다.

메디오젠은 프로바이오틱스의 분야 내 종균확보기술, 핵심배양기술, 기능성 특허 균주를 활용한 원료성 제품과 완제품까지 생산이 가능한 프로바이오틱스 원스톱 플랫폼을 확보한 바이오 전문기업으로 개별인정형 원료 인증을 위해 여성의 질내환경개선효능을 갖는 프로바이오틱스 특허 유산균 5종 및 체지방 감소 효능을 갖는 특허 유산균 2종을 통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에있다.

최근에는 개별인정형 원료 인증 외에도 기존 연구프로젝트를 확대해 △ 혈당조절 △ 간건강(알코올성, 비알코올성)개선 △ 면역증진 △ 구강환경개선 △ 갱년기여성건강개선 △ 근력개선 △ 피부관련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세포실험 및 동물시험을 통해 기능성을 밝히고있다.

서 사장은 바이오건강기능식품의 시대별 트렌드에 맞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기업으로서 프로바이오틱스를 활용한 다양한 식품, 의약, 미용, 사료 및 환경개선 등 적용분야를 확대해 나갈뿐만 아니라 유한양행과의 협력도 본격화하겠다고 했다.

유한양행은 지난7월 마이크로 바이옴프로바이오틱스브랜드 ‘와이즈바이옴’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프로바이오틱스시장 진출을 알렸다. 이 제품에는 유산균이 위산과 담즙산에 죽지 않고 장까지 살아서 갈 수 있도록 돕는 메디오젠의 ‘SP코팅기술’을 적용했다.

 


사진=메디오젠

서 사장은 “우리나라는 새로운 마이크로 바이옴 분야에 대한 열정이 강하고 기술·연구관점에서도 이미 세계적”이라며 “작년 우리국민의 기대수명(83.5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수준에 도달했는데 앞으로 독자적인 개별인정형 원료 생산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사장은 개방형 혁신기술 마케팅을 통해서만 성장 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이를 위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시장공략에 박차를 가 할 생각이라면서 미래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우선 세계적인 바이오 인큐베이터 미국의 랩센트럴(Lab Central), 매사츄세츠 주요 바이오클러스터 매스바이오(MassBio) 및 보스톤에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실체 파악 및 시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미국 진출 및 생태계 참여를 실현시키기 위해 정부 및 정부 출연 기관 등과도 긴밀히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또 “제천1, 2공장과 충주1, 2, 3공장을 포함한 5개 공장이 가동하면 연간 매출액은 소재와 완제품을 합쳐 30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며 “철저한 규정 준수와 효율적인 첨단설비, 그리고 다양한 공동연구를 바탕으로 향후 바이오 건강기능식품시장 확대 및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생산시설을 자체적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